<모자이크 4x4x4 rgb>(2013)은 색과 물질의 상호작용에 대한 실험으로 ‘직각으로 교차하는’ 방식을 시도합니다. 브뤼셀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인 랩[오]는 알고리즘에 입각한 키네틱 조각을 지속적으로 탐구해왔습니다. 작품은 적, 녹, 청색의 빛을 쏘는 프로젝터가 타일들을 비추고 네 개의 모듈이 하나의 사각형을 이루며 4x4x4=64개의 흰 사각 타일이 균일한 격자를 갖고 있습니다. 타일의 백색 빛은 삼원색이 혼합된 결과인데, 타일들이 움직이면서 백색 빛은 분해되고 색 그림자가 지며 빛의 삼원색과 이차색이 나타납니다. 또한 각각의 타일은 수직면에서 10cm가량 안으로 들어가도록 제작되어 기하학적 패턴에 기반한 3차원적 양각이 드러납니다. 색 그림자들은 타일이 앞뒤로 움직이는 동선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면서 질서와 무질서 사이를 교차합니다. 이를 통해 패턴이 형성되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이 강조되고, 무작위적인 배치의 색이 혼합되는 시각성이 두드러집니다.
이 작품의 기초가 되는 시각적, 건축학적 근원은 빛의 감색법을 사용하는 회화 대신 가색법을 이용한 신조형주의적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알고리즘 논리와 그 구성물을 통해 단순함과 의외성 사이, 기하학적 질서와 무작위성 사이의 조화를 시도합니다.
브뤼셀에 위치한 스튜디오 랩[오]는 마누엘 아벤드로스, 엘스 베르망, 제롬 드콕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은 현대적인 재료와 기법, 형식을 통해 제작되지만 개념미술, 시스템 예술, 구체예술의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의 색상과 기하학적 구성, 그리고 빛과 움직임의 사용은 이들이 환원주의적이며 순차적이고 간명한 언어를 구사하는 공통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