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의 모양을 만드는 틀로 ‘메주말’이라고도 한다. 메주는 손으로 빚어
만들기도 하나 주로 메주의 크기와 모양을 일정하게 하기 위해 메주틀을
이용한다. 메주틀은 사각형의 나무판을 서로 엇물리게 짜서 나무못으로
고정한 것이 일반적이다. 그 중에는 나무 빗장을 만들어서 해체할 수 있
게 된 것도 있다. 또한 원형으로 된 틀도 있는데 이것은 누룩틀처럼 쳇바
퀴의 안팎을 가는 새끼줄로 촘촘하게 여러 겹 감아서 강도를 주어 부서
지지 않게 만든 것이다. 메주를 만들 때에는 흰콩을 무르게 삶아서 으깬
콩을 메주틀 안에 넣고 꾹꾹 다져 만들었다. 보통 늦가을에 메주를 쑤어
이틀이나 사흘 정도 말린 후 짚을 깐 상자에 서로 붙지 않게 담아 따뜻한
곳에 둔다. 그러면 표면에 곰팡이가 고루 피어나는데 이것을 겨울 동안
방안이나 집 주변에 매달아 두었다. 이처럼 겨우내 보관해 놓았던 메주를
이른봄에 꺼내어 햇볕에 말린 다음 소금물에 넣어 장을 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