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원 · 전준호는 한국의 DMZ 내에 있는 ‘자유의 마을(Freedom Village)’에 관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작가는 60여 년 동안 시간이 멈춘 채 현재에서 소외된 이곳을 과거로부터 불러내어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모순과 한계를 직시하려 한다. 한국의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조명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을 통속화시키는 제도와 권력으로부터 비판적 인식을 끌어내고, 고정적이고 타성에 젖은 것들을 환기시키며 새로운 시각과 사고의 개입을 유도한다. 이는 예술의 영역을 넘어 인간과 세계의 관계를 되짚게 하며, 인식의 지평을 넓혀 존재의 의미를 분명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