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마을>(2017)은 정전(停戰) 이후 한반도에 물리적으로 실재하지만 제도적으로 부재하는 유엔 시민인 대성동 사람들에 대한 정보와 기록을 근거로 만들어진 영상입니다. 정전을 주동한 이들은 군사 경계선과 너무 가까워 사람이 살기 어려운 이곳에 마을을 재건하고, ‘자유의 마을’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한국전 직후 냉전시대에 정치적•인위적으로 빚어진 ‘자유의 마을’은 급변하는 한국현대사 속에서도 여전히 그 존재를 감춘 채 내부이자 외부의 영토로 한국 DMZ지역 내에 있습니다. 이 영상은 ‘자유의 마을’에 대한 우리의 고찰과 추적 그리고 상상을 통해 조작되고 은폐된 역사의 허구와 오류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 내 특수한 정치적 상황이라는 건조한 인식에서 벗어나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불합리성과 모순을 자각하고 인간 공동의 삶을 바라보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문경원과 전준호의(동일하게 1969년 출생) 공동프로젝트 ‘미지에서 온 소식(News from Nowhere)’은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프로젝트이자 플랫폼입니다. 두 작가의 장소 특정적 협업 플랫폼은 카셀 DOCUMENTA13(2012)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후 발표된 주요 개인전은 ‘미지에서 온 소식’ 미국 시카고 예술대학 설리번 갤러리 전시(2013), 스위스의 미그로스 현대 미술관(2015), 그리고 ‘축지법과 비행술’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2015), ‘프리덤 빌리지’ 스카이더 바스하우스(2017) 등이 있습니다. 문경원과 전준호 작가는 함께 눈 예술상(광주비엔날레재단, 2012), 올해의 작가상(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 공동 주최, 2012), 멀티튜드 아트 프라이즈(UCCA 베이징, 2013) 등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