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에 경주시 조양동 성덕왕릉聖德王陵 남쪽 200m 지점의 야산 기슭에서 돌상자[石函] 속에 들어있는 상태로 발견된 항아리이다. 이 삼채三彩 뼈항아리는 잿물이 녹황백綠黃白 또는 녹황남綠黃藍의 세 가지 빛깔로 된 중국 당대唐代의 도자기이다. 당나라에서는 노란색·갈색·파란색 등 각종 유약을 바르기에 당삼채唐三彩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였다. 원래 뚜껑은 없어졌고 뼈항아리로 쓰기 위하여 은접시를 뚜껑으로 사용하였으며, 다리는 세 개가 있었으나 한 개가 떨어져 나갔다. 이 속에 뼈를 묻은 주인공은 당나라에서 귀히 여겼던 항아리를 수입하여 뼈항아리로 사용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불교의 뜻에 따라 한 줌의 재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신분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