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든 안경으로 제주도의 해녀사이에는 ‘눈’이라
는 이름으로 불리며 주로 깊은 물이나 오염이 심한 물에 들어갈 때 사용
하였다. 이전에는 맨눈으로 잠수작업을 하였으나 수중안경의 주요 재료
인 판유리가 19세기 말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이로 만든 수중안경
이 보급되어 해녀들의 어로작업에도 물안경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따라
서 맨눈으로 잠수할 때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되고 깊은 물
에 들어가더라도 잘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세기 초 이전까지는 보
편적으로 사용되지 않다가 전복 등의 조개류 어획량이 감소하여 좀더
깊은 깊이까지 잠수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수중안경이 널리 사용
되었다. 오늘날과 같은 단안식 물안경인 ‘왕눈’은 1950년대부터 사용되
기 시작하였고 그 이전에는 ‘족세눈’이라는 쌍안식 수중안경이 사용되
었다. 수중안경은 주로 잠수할 때 얼굴에 밀착시켜 착용한다. 전면의 안
경부분은 유리, 얼굴에 닿는 부분은 고무로 되어 있다. 고무와 유리가 닿
는 부분은 구리로 보강하여 유리가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시켰다.
또한 얼굴에 밀착시킬 수 있도록 머리 뒤쪽으로 돌려서 연결하는 고무
끈이 구리로 만들어진 테두리에 부착되어 방수 기능도 담당한다. 얼굴
에 닿는 부분은 얼굴의 곡면에 맞도록 고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