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3년(숙종 9) 조선의 제1대 왕 태조에게 ‘정의광덕(正義光德)’이라는 시호를 추가로 올리면서 제작한 어보이다. 인면에는 ‘강헌 지인계운 성문신무 정의광덕 대왕지보(康獻 至仁啓運 聖文神武 正義光德 大王之寶)’라고 새겼다. 조선왕실의 어보(御寶)는 왕을 비롯한 왕비, 왕세자, 왕세자빈 등 왕을 중심으로 한 직계 가족들을 위한 개인 도장이다. 왕비나 세자, 세자빈 등을 책봉할 때, 당대나 선대 왕과 왕후에게 시호(諡號)나 존호(尊號)와 같이 덕을 기리기 위한 칭호를 올릴 때 주인공에게 그 명칭을 새겨 수여했던 것으로, 왕실의 권력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상징물이다. 외교문서나 행정 업무에 사용했던 국새와는 달리 의례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실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었으며, 궁궐에 보관했다가 주인이 세상을 떠나면 종묘에 함께 봉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