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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e-dong Stool M

유상원 및 대구대학교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광역시, 대한민국

수공구로 제작한 한국전통 목가구와 3D 프린터 노즐을 통하여 출력된 서양 조형양식의 구조물 간 결합, 즉 휴머니티를 지향하는 인간의 손과 기계의 손이 합작한 조형 융합 작품이다.
한류 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믿는 전승 공예품이나 한옥 건축에 서구에서 수입된 제작기법이나 조형 양식 등이 녹아 있음을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심지어 박제된 우리의 옛 것 보다 서구의 미감(美感)으로 정돈된 동시대의 우리 것을 더 고유한 전통 조형이라고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의 경복궁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북촌한옥마을의 계동(Gye-dong, 桂洞)은 지나치게 상업화된 삼청동이나 한옥만 밀집한 가회동에 비해 좀 더 자연스러운 동시대의 한국적 이미지를 대표한다. 즉, 보존된 한옥과 근대식 양옥 그리고 근래 덧대어진 현대식 건축 등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현실적인 동시대의 한국 전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대를 풍미하는 조형 트랜드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감적 함의임을 감안할 때 오히려 이러한 현상은 자연스런 문화 융합의 결과이며, 선호 미감(조형 트렌드)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이에 동시대의 한국전통이 살아있는 서울의 계동길에서 공시적(共時的, synchronic)으로 지각되는 시각적 미감의 합이 오히려 박제화된 전통 보다 더 현실적인 한국적 조형이라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이는 단순히 한국 전통양식과 서양 조형양식의 공시적 융합 관점만이 아니라 통시적(通時的, diachronic) 관점에서 한국의 전통 수공예와 서구에서 도입된 기계식 대량생산 방식의 혼용 차원에서 볼 수도 있다. 현대 공예가들의 전통 조형의 계승에도 많은 부분 암묵적으로 전동 공구를 비롯한 기계식 제작 방식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현대의 생산물에 적용될 수 밖에 없는 필요(必要) 불가결(不可缺)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특히, 특허권의 단계별 해제 이후 나날이 보급 확대되고 있는 3D 프린터는 과거 천의무봉을 추구하던 장인의 손놀림을 추구하지만, 기계의 노즐(nozzle)이 적층으로 한올 한올 쌓아 올리면서 생기는 자연스런 흠결(欠缺)과 수축 팽창의 현상으로 생기는 왜곡은 과거 도자 토의 마름 결에 생기는 질그릇의 자연스런 찌그러짐이나 균열의 소박함과 함께한다. 따라서 ‘계동 시리즈’는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의 손과 흠결과 함께하는 미완의 기계가 협력한 동시대적(현실적) 한국 전통조형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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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Gye-dong Stool M
  • 제작자: 유상원, 대구대학교
  • 위치: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 크기: 60 x 30 x 45cm
  • 작품유형: 나무, 3D 프린터 필라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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