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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베트남 도시와 기억

응우옌 태 손2019-09-0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서울 , 대한민국

대도시 하노이는 여러 작은 구역들로 이루어졌다. 도시 위에 또 다른 도시가 지어지듯, 새로운 구역이 옛 구역을 덮는다. 옛 구역의 도로, 거리, 시장도 새로운 이름으로 바뀌면서 그곳에 간직된 추억과 지역은 과거로 사라져 버린다. 도시에 대한 기억은 시간과 끊임없이 이 도시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물결과 함께 소멸해 간다.
어쩌면 도시는 기억 상실의 공간일 수도 있다. 아니, 도시의 기억 같은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전쟁과 같은 특수한 사태가 없다면, 도시에 대한 기억을 파괴하는 주범은 바로 비인간적인 도시 계획이다. 도시는 점점 비대해지고, 도로는 넓어지며, 보행자들이 걷는 인도는 서로 멀어져간다. 비인간적 도시 계획이 늘어가면서 사람들 사이의 거리도 멀어진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도시의 ‘인간성 지수’일지도 모른다. 시민들이 하루에 몇 보를 걷는지, 사람들이 가까이 모여 교류할 수 있는 시원한 그늘이 공공장소에 얼마나 있는지 등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 하노이는 ‘인간성 지수’가 매우 높은 도시였으나 최근의 도시 계획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영혼 없는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며 하노이의 높은 ‘인간성 지수’, 도시의 기억을 간직한 공간은 과거의 산물이 되어 가고 있다.
도시와 기억은 시각 예술을 통해 도시의 과거를 발견하고 지켜 가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자들이 가까운 미래 도시에서 기억이 갖는 가치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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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하노이, 베트남 도시와 기억
  • 제작자: 응우옌 태 손
  • 제작연도: 2019-09-07
  • 위치: 돈의문박물관마을
  • 게시자: 서울비엔날레
  • 사진 촬영 : 진효숙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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