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역사는 불교경전에서 석가모니 부처의 호위자로 등장하며, 동아시아의 불교미술에서는 보통 입을 벌린 상과 입을 다문 상이 쌍을 이루어 표현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탑 또는 사찰의 문 양쪽을 지키는 수문신守門神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금강역사상 얼굴조각은 일제강점기에 실시된 석굴암 제1차 수리 때 굴 내부에 쌓여 있는 흙 속에서 왼쪽 팔뚝과 왼손과 함께 발견된 것이다. 머리카락을 틀어올려 상투를 묶었으며, 부릅뜬 두 눈과 치켜 올라간 눈썹, 튀어나온 광대뼈 등 분노한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상에 대해서는 폐기된 미완성작으로 보거나, 현재 석굴암의 주실 입구 양쪽에 있는 두 구의 금강역사상으로 교체하면서 떼어버린 것으로 이해하는 등 다양한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