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경주분지의 서북쪽 외곽에 위치한 사라리 일대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집자리와 무덤이 발굴되었다. 이 집모양토기는 5호 덧널무덤[木槨墓]에서 발굴된 것으로, 출토정황이 분명한 점에서 매우 귀중하다. 원통형의 긴 굽다리 위에 맞배지붕을 한 집모양 그릇을 올려놓은 형태로 지붕에 귀때가 붙어있어 매장의례埋葬儀禮와 관련된 제사용 그릇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붕은 용마루가 없이 밋밋한 점으로 보아 초가지붕을 표현한 듯하다. 합각부合閣部에는 들보와 동자기둥이 뚜렷하며, 그 아래 벽체에는 굳게 닫힌 여닫이문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집모양은 곡식을 보관하는 전형적인 창고 형태로 죽은 뒤에도 현세에서처럼 편안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특별히 제작하여 무덤 속에 부장한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