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을 기점으로 과거를 다루는 일련의 포스터를 살펴보면 이 미래형 공상 소설은 자칭 “부적응자”집단의 현실을 언뜻 보여준다. 2008년 세계경제 위기의 여파로 이들은 집단을 이루어 색다른 미래를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는 곧 새로운 삶의 방식을 탐색하고 생존에만 국한되지 않은 직업, 성장에 목매지 않은 경제, 획기적인 에너지 자원의 전환, 공동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미래인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부적응자”집단은 기후변화에 따른 인류의 파멸이 실현되기 이전 그들만의 결속을 다지려는 듯 그저 베오그라드, 스플리트, 로테르담과 변두리 지역을 무리 지어 떠돌아다닐 뿐이다. “오히려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잘 적응하는지 지켜보는 일종의 시험 기간인지도 모른다.”라는 문구는 향후 숙명적으로 펼쳐질 일종의 주문이자, 다가올 미래를 관찰하는 방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