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20년(1744)에 장조비 헌경왕후를 장조비[당시 왕세자빈]로 책봉하면서 만든 어보이다. 헌경왕후(1734~1815)는 사도세자 장조의 비이자 정조의 어머니로 우리에게는 혜경궁 홍씨로 잘 알려져 있다. 영의정 홍봉한(洪鳳漢)의 딸로 아버지와 삼촌이 외척이면서 장헌세자의 살해를 지지하는 처지였으므로 세자의 참담한 운명을 냉정하게 바라만 보는 비참한 운명을 겪었다. 정조가 즉위한 후에 궁호가 혜경에 오르고, 고종 때 사도세자가 장조(莊祖)로 추존되면서 헌경왕후(獻敬王后)로 추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