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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철화 포도문 호 白磁鐵畵葡萄文壺

작자미상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Seoul, 대한민국

<국보 107호> 부수적인 장식 문양을 생략하고 기면 전체를 화폭 삼아 넓은 이파리들과 그 사이로 뻗어 내린 포도넝쿨이 그려진 대형의 항아리이다. 붓놀림이 자유자재하고 철사鐵砂 안료에 농담을 주면서 문양을 그려 마치 한 폭의 묵포도도墨葡萄圖를 연상케 한다. 포도그림의 구도와 세부표현 등에서는 심정주沈廷胄(1678-1750)나 권경權儆(생몰미상), 혹은 이인문李寅文(1745-1821) 같은 18세기의 화가들의 포도화풍에 비견되기도 한다. 『승정원일기』 현종 14년1673의 기록을 보면, 산화철은 본래 붉은 색이고 구워지면 색이 검게 되는데 간혹 누렇게 되기도 한다고 하였다. 철화백자의 색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항아리의 포도문은 그러한 발색의 어려움을 농담의 표현으로 활용하여 자연스러운 시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뛰어난 제작 솜씨를 보이고 있다. 기형은 목이 짧고 어깨가 당당하게 벌어져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며, 이와 유사한 크기와 형태의 항아리에 운룡문이 그려진 용준龍樽은 왕실 의례용으로 사용된 바 있다. 몸체 중간에 부분적으로 보이는 가로줄은 대형의 항아리를 만들기 위해 위와 아래를 따로 만들어 접합했던 흔적으로 굽는 과정에서 틈이 벌어져 생긴 것이다. 17-18세기에 조업했던 경기도 광주의 관요 가마터에서 철화로 포도문을 그린 백자파편들이 수습되는데, 대형의 항아리에 포도문을 시문한 예는 출토품과 전세품을 막론하고 이 항아리가 거의 유일하게 알려져 있으며, 회화적이고 문기 넘치는 문양 표현에서도 여타의 포도문을 뛰어넘는 회화성을 보여주는 수작秀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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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백자 철화 포도문 호 白磁鐵畵葡萄文壺
  • 제작자: 작자미상
  • 날짜: Joseon, 18th century C.E. - Joseon, 18th century C.E.
  • 크기: h53.3 cm
  • 출처: Ewha Womans University Museum
  • 작품유형: 도자기陶瓷器
  • 외부 링크: Ewha Womans University Museum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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