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644호> 조선 전기에 제작되었던 특색 있는 항아리로 높게 직립한 구연 아래로 양감 있게 부푼 어깨가 둥글고, 동체 아래로 급한 사선을 그리며 좁아져 저부에서 살짝 벌어지며 높은 굽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형태의 백자 항아리는 전하는 예가 드물다. 동체의 한쪽에 힘 있게 뻗어나간 소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그 왼쪽에는 동자童子를 바라보는 한 인물의 모습을, 오른쪽에는 책이 놓인 탁자에 기댄 채 앞쪽의 대나무를 응시하는 또 다른 인물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넣었다. 또 다른 한쪽에는 위쪽을 향해 시원스럽게 뻗은 세 그루의 대나무를 그렸다. 백색을 띠는 투명한 유약을 전면에 시유하였으며, 굽바닥은 넓은 접지면의 안쪽으로 얕게 깎아냈다. 굽 접지면에 가는 모래가 섞인 내화토빚음 받침을 받쳐 번조하였다. 조선전기의 청화백자 중에서도 대담한 구도와 능숙한 필치가 돋보이는 대표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