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이씨(어머니, 계모)가 맹지대(아들)에게 보낸 편지
경의 아비에게
그렇게 떠나가니 허우룩하고 섭섭한 중 어찌들 가는지 염려하며 오늘 아침 안개 무서우니 가는 길도 그런지 염려로다. 아무쪼록 이번 과거도 부디 하고 오도록 하기를 바란다. 네 댁의 비녀를 (거기에) 간 김에 아무것이나 하여 주면 좋겠다. 요즈음 늘 간혹 이렇다 하여 문제 있으랴. 조그마한 것을 사 보내면 좋을 듯하다. 내내 그사이 무사들 하고 과거 출입을 매우 평안히들 하기 바란다.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