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1912-1950)은 수채화를 즐겨 다루었던 근대 화가이다. 그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 관전(官展)이었던 《제8회 조선미술전람회》(1929)에 입상한 이후 6회 연속 특선을 차지했던 작가이며, 당시 화가로서 최고의 영예로 받아들여졌던 국전 추천작가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수채화 작품인 <계산동 성당>(1930년대)은 대구의 계산동 성당의 전경을 불투명 수채물감으로 그린 것으로, 우리나라 근대 수채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대상에 대한 감각적인 인상을 표현하고 있으며, 파스텔톤 색감들의 변화에서 따뜻함이 전해진다. 이 작품은 일본적 아카데미즘이 이식되고 있던 시기에 작가만의 독자적인 감성으로 서양화의 토착화를 보여주는 미술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