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을 위한 회복탄력성의 다리
돌아올 자연을 위해 생태계를 조성한다.
서울은 수천 년 동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존재해왔다. 하지만 지난 100년간의 도시화와 산업화는 서울의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였다. 서울이 향후 100년 동안 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서울은 이미 고밀도의 인구 과밀 대도시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강에 또 다른 주거지를 건설하는 대신, 생태계의 가치를 복원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회복탄력성'을 가진 다리를 제안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강에 대한 환경 부담과 장벽을 최소화하고 생태계의 3가지 핵심 요소인 땅, 바람, 물과 순응하여 한강 주변 자연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땅: 자연과 인간의 공존, 서울이 잃은 땅의 흐름을 연결하기 위한 형태의 에코 브릿지를 디자인한다. 수중생태계 제공 및 보전을 위해 최소화된 구조의 링크트리와 함께 사라진 한강의 생태를 복원한다.
물: 한강과 평행한 배치는 흐름에 대한 부담을 줄이며, 호텔, 스코츠 컴플렉스, 수상 레저시설을 통해 디지털 피로(Digital Fatigue)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적 삶으로의 회귀를 추구한다.
바람: 최소화되어 흐름과 평행이 배치된 구조물은 바람길에 순응하고 열어주며, 하부 구조물에 설치된 풍력 발전기는 더욱 깨끗한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리-플레이스: 새로운 땅의 배치
과거부터 현재까지 땅의 흐름은 도시 조직의 규모와 특성을 형성해 왔다. 오늘날, 땅의 흐름이 만들어낸 녹지 등의 공공 공간은 도시 조직의 개입에 의해 점점 더 개인화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를 해결하고자 지형(도시 조직과 자연 지형의 관계)을 체계화해, 서울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동시에 공공 공간을 확장하는 프로젝트이다. 본 설계는 서울의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땅과 녹지 공간의 흐름을 연결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흐름이 멈추는 한강변에서는 동작구의 좁고 높은 지형과 용산구의 낮고 넓은 지형을 반영한 공공판을 만들었다. 현재 동작구와 용산구는 도시 조직과 공공 공간이 수직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도시 조직과 공공성 사이의 새로운 접점을 허용한다. 이러한 구성 방식은 도시 조직과 공공 공간이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공판은 서울의 녹지축의 흐름을 따르되, 시대적 요구에 따라 새롭게 조성 및 확장되어 한강에서 새로운 땅의 흐름을 형성한다. 또한 한강을 넘어 도시를 관통하며 과밀화된 도시에서 점과 같은 공공의 공간을 잇는다. 공공판의 이러한 확장을 통해 시민들은 한강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녹지와 공공 공간을 단절시켰던 기존의 지상철로를 도시의 주요 공공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기존의 땅의 흐름이 만들어낸 새로운 판은 서울을 가로지르는 녹지축의 중심이자 동일한 기능과 공공공간을 가진 미래도시 서울의 한 장면을 보여준다. 도시 곳곳에서 아무런 조건 없이 누구에게나 녹지가 개방되고 공공의 공간이 존중되는, 미래 서울에 대한 프로젝트를 통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브리-서울-지. 일-생활-놀이
서울은 관리를 목적으로, 공통적인 특징을 기반으로 구역을 나누어 놓았으나 목적에 따라 장소를 이동해야 하므로 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목적이라 함은 크게 '일하기, 살기, 놀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주택 유형을 통합하는 새로운 이동식 주택 모듈을 제안한다. 이러한 모듈은 드론과 커뮤니티를 위한 중앙 개방 공간과 함께 확장 가능한 벌집 모양으로 배열된다. 데이터 수집, 농업, 사무실, 교육 공간 등을 통합한 스마트팜과 비즈니스 단지도 구상한다. 노들섬에는 '일'과 '삶' 사이의 여가공간을 조성해 캠핑, 식물원, 수영장, 아쿠아리움 등 친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시민들을 위해 보행자 다리로 연결된 일-삶-놀이의 동선이 어우러진 콤팩트 서울을 조성한다.
패치워크? 패치워크!
“패치워크(Patchwalk)”는 고립된 녹지 공간을 패치워크(Patchwork) 천 조각처럼 연결한 서울의 보행자 중심 다리이다. 이 프로젝트는 이촌역과 강변북로와 같은 인프라로 인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한다. 용산공원과 이촌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에어워크”는 주거 단지의 장벽을 제거해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그린 워크”는 단절된 공원을 바로잡아 주거 단지와 같은 높이에 새로운 녹지 공간을 만들고, 보행자를 위해 도로를 지하로 옮겨 접근성을 개선한다. “워터 워크”는 다층 구조의 다리 내에 물을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인 “워터 아일랜드”를 도입하여 방문객의 경험을 향상시킨다. “스카이 아일랜드”와 “PM 브리지”가 특징인 “스카이 워크”는 워크샵, 전시 및 문화 행사를 위해 다양한 층을 활용하여 현장의 격차를 해소한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은 도시 연결성과 자연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하여 서울의 경관을 변화시킨다.
파도 속으로, 파도를 만들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자 최대도시로, 한국의 높은 성장률을 내비추는 아이콘이다. 그러나 빠른 성장의 이면에는 개인화, 소통 단절 등 사회 문제를 앓고 있었다. 우리는 교통, 인문, 자연이 공생하는 도시가 되는 것이 서울이 가져야 할 비전이라고 보았다. ‘Into the wave, make a surge’는 그 비전을 실현하는 공생 커뮤니티가 되어 활발한 문화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한강과 한강대교, 그 인근의 도시인 용산과 동작구까지의 광활한 범위에 위치한 주요 스팟들을 여러 개의 원으로 이어 형성하였다. 그 스팟들은 미래지향적인 지역이거나, 역사적인 랜드마크, 활발한 교통 노드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들을 잇는 링들은 브릿지이자 하이라인, 문화의 장이 되어 각기 다른 성격들을 한 데 모아 더 큰 시너지를 이끌어낸다. 단절된 개개인 또한 이 공간에서 소통하고 연결을 이루며, 건강한 미래 사회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