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복이나 예복을 넣었던 것으로 보이는 비교적 큰 상자입니다. 뚜껑의 각 면은 상자의 바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전을 정교하고 빽빽하게 붙여 장식하였습니다. 나전은 인위적으로 균열을 내는 기법을 이용하여 더욱 빛나게 하였습니다. 뚜껑 중앙에는 기쁨을 상징하는 ‘희(囍)’자를 넣었으며 그 주위에 옻칠을 하여 더욱 문양이 도드라져 보이게 합니다. 글자 옆에 어피와 꼰 구리선으로 마름모꼴 문양을 나타냈습니다. 이 시기 나전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나전의 효과가 성공적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