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포는 현재 함경남도 정평군 정평읍에 위치한 포구로서 북한 천연기념물 제268호로 지정된 곳이다. 대부분의 함흥십경 관련 그림이 화첩 내지 병풍인 것에 비해 이 작품은 단독의 광포 그림만으로 되어 있어 원래는 함흥십경도 전체 중 일부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작품의 구도는 용암을 중심으로 주변 경물을 배치한 근경의 광포로, 하단에는 고기잡이배와 물가의 갈대, 용암과 갈대 사이에는 갈매기와 기러기가 무리 지어 날고 있다. 이러한 표현은 제기에 있는 광포 설명을 그대로 묘사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담채의 담백한 느낌을 풍기며, 산악에 가한 소미점小米點, ‘T’자형 소나무, 용암에 가해진 ‘Y’자식 준법은 조선후기 황공망식 산수화에 보이는 요소로 18세기 중반 이후 널리 통용된 화법이다. 이러한 특징에 따라 18세기 후반 경에 그려진 작품으로 추정되며 백문방인의 ‘겸재謙齋’가 찍혀 있어 그의 작품으로 전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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