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초(雪憔) 이종우(李鍾禹, 1899-1981)는 1917년에 일본으로 유학하여, 1923년에 동경미술학교(東京美術学校)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 후 프랑스로 건너가 1927년에 당시 권위 있는 미술전 중 하나인 살롱 도톤(Salon d’Automne)에서 입선했다. 귀국 후에는 대한미술협회 부회장,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의 심사위원 등을 맡았으며, 홍익대학교에서 재직했다.
이종우는 인물화뿐 아니라 풍경화, 정물화까지 두루 뛰어났으며 초기에는 서양의 아카데믹한 인물화를 주로 그렸고 1945년 이후에는 주로 남화(南畫)적인 분위기의 풍경화를 그렸다.
<루앙풍경>은 이종우가 파리 유학 시기에 제작한 작품으로 프랑스의 도시인 루앙(Rouen)의 풍경을 그린 것이다. 건물의 입체적 표현감과 엷은 자주색조의 사용 등은 폴 세잔(Paul Cézanne, 1839-1906)의 영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현존하는 이종우의 작품 중 유일한 풍경화로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