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상단 오른편에 제기와 함께 ‘최북崔北’의 백문방인이 찍혀 있다. 최북의 호는 여러 개 있지만 주로 ‘호생관毫生館’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호산浩山’이라는 호는 아직 발견된 예가 없고 인장과 서체도 기존의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림은 제기에 나타난 바와 같이 여름의 금강산인 봉래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화면 한가운데에는 넘어질 듯한 주산이 자리 잡고, 거기에는 태점과 약하게 ‘Y’자식 준법이 나타나 있다. 그 뒤의 원산은 푸른색의 선염기법으로 처리되어 심사정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근경의 다리 위에는 봉래산으로 가는 선비와 그 뒤를 따르는 인물이 있고, 다리 건너편 정자에는 담소를 나누는 두 사람이 앉아 있다. 정자 지붕 윗부분에 푸른 색의 천으로 덮여진 형태는 부산박물관 소장과 경북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산수도> 등 최북의 여러 그림에서도 볼 수 있어 최북의 특징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전경에 보이는 바위와 나무들은 연두 빛과 푸른 빛이 나는 색을 넣고 그 위에 세필로 먹선을 그어 세부 묘사하였다. 특히 나무들은 버드나무를 비롯하여 다양한 잎의 나무들이 있어 여름임을 강조하고 있으며그 중 물기 가득한 붓으로 나뭇잎을 거의 뭉개진 듯이 그린 것도 있다. 근경의 부각과 자유로운 필선, 시적 여운을 남기는 제기 등 최북의 후기 화풍이 반영되어 있다. 그림 한가운데에는 접혀진 흔적이 있어 원래 화첩 그림 중 하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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