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로 무덤군은 1985년에 경주시 황오동과 인왕동을 지나는 도로 주변의 하수도 공사 중에 노출되었다. 56기의 무덤이 긴급 조사되어 4~6세기대의 신라 초기 무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였다. 이 가운데 가11-1호 돌덧널무덤[石槨墓]에서 토우가 장식된 뚜껑이 출토되었다. 뚜껑의 꼭지 주변에는 개구리를 물고 있는 뱀 토우가 부착되어 있다. 개구리의 발가락과 눈을 거침없이 만들었고, 뱀의 등에 짧은 선을 그어 천천히 움직이는 듯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신라토기에 부착된 뱀의 형태는 미추왕릉지구 30호 무덤 출토 목긴항아리나 황남동 109호 무덤 출토 굽다리접시 등에서 보듯 어느 것이나 뱀이 S자형으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올챙이에서 변태變態하는 개구리나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 뱀은 당시 사람들에게 재생再生을 느끼게 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신라인들은 이러한 토우로 장식한 토기에 그들의 염원을 담아 무덤에 껴묻은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