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는‘백수百獸의 왕王’으로 불리우며 강력한 힘과 위엄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동서양을 막론한 고대 미술품에 즐겨 사용된 소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불교 전래 이후 불교미술품 속에서 다양한 사자상이 등장한다. 이 사자상의 출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용도는 건축물의 모서리기둥으로 추정된다. 사자상은 면석面石의 모서리를 중심으로 두 면에 걸쳐 앞다리를 뻗어 상단부를 붙잡고 서 있다.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리고 있는데, 통일신라시대 쌍사자석등의 간주석竿柱石으로 제작된 서 있는 자세의 사자상이 대부분 고개를 위로 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특이한 예이다. 머리 갈기는 둥글게 말렸으며 크게 벌린 입, 높게 돋을새김한 눈과 코의 표현이 날렵한 몸체에 비해 익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