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미추왕릉지구 정화사업을 위해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출토되었다. 긴목항아리[長頸壺]에 사람과 자연의 생명체를 주제로 한 다양한 형상의 토우를 부착하여 최대의 장식효과를 낸 신라의 가장 대표적인 토우장식토기土偶裝飾土器이다. 긴목항아리는 경주지역에서 많이 출토되는 5세기대의 신라양식이다. 목과 몸통 상부를 침선沈線으로 구획하고 내부에 원형과 직선문양을 같은 간격으로 배치하였다. 항아리의 목과 어깨부분에는 개구리의 뒷다리를 물고 있는 뱀과 오리모양 토우를 세 곳에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하고, 그 사이사이에 성기性器가 강조된 남자, 신라금新羅琴을 타고 있는 사람, 성행위 자세의 남녀상, 물고기·새·거북 등의 토우를 장식하였다. 남자상은 머리를 포함한 신체일부가 떨어져 나갔으나, 남근男根이 특히 강조되어 있다. 여자상은 남자상보다 크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는 풍요를 상징하는 여성의 능력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동물 토우들은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지내는 가축, 신성시 되는 동물, 장수長壽와 재생再生의 의미를 지닌 동물 등을 장식한 것으로 여겨진다. 순간 포착된 생동감과 진흙의 투박함이 넘치는 이러한 장식토우들은 다산多産과 풍요豊饒를 기원하는 조형물로서 신라인의 생활상뿐만 아니라 자연과 조화된 당시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