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림 굽항아리

신라지역에서 종종 출토 예가 있는 말그림 굽항아리는 주로 무덤에 부장되며, 말그림은 피장자의 영혼을 싣고 명계로 이동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직립하는 아가리와 목, 넓은 어깨와 둥근 몸체, 짧은 다리를 가진 굽항아리이다. 목에 배치된 돌대를 중심으로 그 사이에 파상집선문波狀集線文이 시문되고 넓은 어깨부분에는 생동감이 넘치고 음각된 말문양이 시문되어 있다. 특히 어깨부분에 새겨진 5마리의 말은각각 형태면에서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머리가 작고 몸통이 길며 다리는 음각선으로 간략히 묘사한 것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몸통의 문양 시문, 꼬리 형태 등 세부적인 묘사수법에서는 차이점을 나타내고 있다. 문양이 새겨진 어깨부분에는 자연유가 시유되어 토기 전체의 소성도가 견고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