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경주 남산南山 장창골[長倉谷]의 한 석실石室에서 옮겨왔다. 좌우 보살의 자그마한 몸체와 천진난만한 표정 때문에‘아기부처’로 많이 알려져 있다. 가운데 본존의 자세가 특이한데, 이처럼 의자에 앉아 있는 자세[倚子座]는 현존하는 삼국시대 불상 가운데 이 작품이 거의 유일하다. 중국의 6~7세기 불상 가운데 이런 자세를 하고 있는 상의 존명은 대부분 미륵불이며,『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과 중국의 예로 볼 때 이 본존불 또한 미륵불로 추정된다.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하여 왼 무릎 위에 놓고, 오른손은 손가락을 굽혀 위로 세웠다. 무릎의 옷주름은 나선형으로 얕게 조각하였다. 이러한 옷주름 표현은 다른 불상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예이다. 좌우의 보살은 4등신의 자그마한 체구에 연꽃을 손에 쥐고 있다. 목걸이 모양과 연꽃, 연꽃을 쥔 손모양만 다를 뿐 세부표현은 거의 비슷하다. 머리에는 세 개의 꽃장식이 있는 보관寶冠을 썼으며, 신체에 비해서 큰 얼굴에는 온화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단단한 재질인 화강암을 조각했음에도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온기가 느껴지는 신라의 대표적인 석불石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