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무투스 프리미게니우스(Mammuthus primigenius)는 우리에게 '울리 매머드(털매머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빙하기에 살았던 이 거대한 동물은 코끼리보다는 코가 짧지만, 어금니는 땅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커서 눈 속에서 먹이를 파헤치는데 알맞았다. 추운 겨울에도 먹이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빙하시대의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의 툰드라 지대에서도 살아갈 수 있었다. 시베리아의 꽁꽁 언 땅속에서 잘 보존된 화석상태로 발견되어서 이들의 신체적인 구조와 습성에 대해서 잘 알려져 있다. 울리 매머드는 추운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온몸이 8cm 나 되는 지방으로 덮여 있고 그 위에 다시 두껍고 거친 털이 두 겹으로 나 있었다. 귀가 코끼리 귀보다 훨씬 작았는데 이는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울리 매머드는 그 어떤 동물보다도 추위에 잘 적응했다. 그래서 빙하기의 혹독한 추위에도 시베리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북부 및 알래스카와 북아메리카 북부까지 널리 퍼져 살 수 있었다. 울리 매머드의 뼈에 초기 북아메리카인들이 사용하던 창 끝이 박힌 채 발견되기도 하여 이들의 멸종원인의 하나가 인간들의 무분별한 사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선사시대 사람들이 매머드를 사냥하는 모습은 동굴 벽에 그림으로 많이 남아 있다. 지나친 사냥 때문에 매머드들은 점점 사라져 갔으며 이들이 좋아하는 추운 환경도 차츰 따뜻하게 변하여 결국은 멸종되고 말았다. 함경북도 온성, 화대, 길주 등지에서 뼈와 어금니 등이 발견되어 한반도에서도 매머드가 살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