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problems)’에서 출발해야 한다. 문제는 바람직하다. 집합도시는 문제를 더 늘리는 경향이 있다. 집합도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이나 해결책, 알고리즘을 완전히 익히기보다, 서로 반응하며 변화를 일으키는 문제들을 종합해 “상호작용(interplay)”하는 장치들을 설계한다. 정치가들과 시장이 자리에 남긴 문제들은 자원이 된다. 도시공간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순기능을 하지 못하면, “상호작용”이 영향력을 발휘할 차례다. 법적, 경제학적 개념은 차치하고서라도 실패한 도시공간 역시 심오하고 물리적이며 인지적인 가치를 발현한다. 즉, 실패한 도시공간은 도시와 환경이라는 맥락에 대한 근접성, 편향성, 위험성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상호작용에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으며 필요, 재난, 위험, 난개발(overdevelopment)이 세부 요소로 고려된다. MANY는 필요에 따라 사람들의 이주를 돕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도시들은 MANY를 통해 필요한 인재를 유입할 수 있고, 이주를 희망하는 인재들의 필요 역시 고려함으로써 상호 이익을 추구한다. 소셜 캐피털 크레딧(Social Capital Credits)을 통해서는 지역사회들이 사회적 선행을 일종의 통화로 전환해 교육, 보건 등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참여형 토지구획정리(Participatory Land Readjustment)는 공간을 재배치하여 부동산 가치를 높인다. 다른 두 가지 방법은 민감한 장소나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한 지역에 기존 개발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개발 방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