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각은 죽은 부부의 합장 모습으로 추정된다. 윗면에는 부부가 나란히 누워 베개를 베고 얇은 이불을 덮은 모습이 새겨져있다. 오른쪽에는 관모를 쓴 남자, 왼쪽에는 여자가 누워 있으며, 머리 위 좌우에는 각기 큰 원이 하나씩 새겨져 있다. 머리 옆에는 작은 원이 국자형태로 남자 쪽은 6개, 여자 쪽은 7개 조각되어 있다. 큰 원은 태양과 달로 추정되며, 국자형태의 작은 원은 각기 북두칠성北斗七星과 남두육성南斗六星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칠성신앙은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별이 인간의 길흉화복과 수명을 지배한다는 도교의 믿음에서 유래하였다. 이후 칠성신七星神이 불교에 흡수되면서 처음에는 사찰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았다가 점차 본래의 기능을 되찾아 별도의 전각인 칠성각七星閣에 모셔지게 된다. 또한 죽은 사람을 관에 넣을 때 구멍이 일곱 개 뚫린 칠성판七星板이 사용되는데 이것도 북두칠성의 이미지에서 따온 것이다. 측면에는 연꽃 모양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다. 죽음이라는 영원한 잠에 빠진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구체적인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신라 돌방무덤 내부의 시상 위에 안치된 모습을 연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