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베커의 <신기루>(2014)는 광학과 인공신경망 원리를 활용한 프로젝션 장치입니다. 베커는 정교한 광학 투사 장치 고안하여 지구 자기장을 측정하고, 그 요동치는 신호를 다양한 ‘환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특히 자속 자력계(Förster Sonde)에서 추출된 데이터는 지구의 지오다이너모, 지구와 태양 사이에서 영향을 받는 지구의 자기장을 기록해 데이터를 알고리즘으로 분석했습니다. 시각적 이미지는 변주된 신호들이 48개의 머슬 와이어를 통해 가느다란 레이저 선이 거울 표면에 정확한 각도로 닿을 때 입체감 있는 풍경으로 나타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신호는 진동하는 붉은 레이저 광선으로 가시화됩니다.
랄프 베커는 컴퓨터 공학을 바탕으로 형식적 체계를 물리적인 과정으로 번역하여, 우리의 사고와 세계 사이의 관계를 연구합니다. 베커는 2012년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린츠) 특별상과 VIDA 14.0 예술&인공생명 어워드(마드리드) 2등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국제 뉴미디어 아트 트리엔날레(중국국립미술관 / 베이징), 말뫼 미술관(말뫼), 퀸스틀러하우스(빈), ZKM(칼스루에) 등의 국제적인 기관과 페스티벌에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