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돈 순교비’또는‘이차돈 공양당供養幢’으로 불리는 육면의 이 석당石幢은 경주 백률사에 있었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제작시기는 이차돈이 순교한 지 290년이 지난 818년(헌덕왕10년)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석당 위에 둥근 촉이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는 옥개석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6면 중 한 면에는 이차돈의 순교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땅이 진동하고 꽃비가 내리는 가운데 잘린 목에서 흰 피가 솟아오르는 장면이 좁은 석면石面에 간결하면서도 극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차돈은 머리에 고깔모양의 모자를 썼고,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저고리와 아래쪽이 좁은 통 큰 바지를 입고 있다. 나머지 다섯 면에는 바둑판의 구획처럼 정간井間을 치고 3cm 크기의 글자를 새겨 넣었다. 마멸이 심하여 전체를 판독하지 못하였으나, 명문의 내용은『삼국유사』나『삼국사기』의 기록과 거의 일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