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브이로그(Vlogs)*라고 하는 비디오 로그를 통해 수집된 개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각자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가운데 얼굴들이 겹쳐지는 일정한 패턴을 형성한다. 이들은 은밀하게 어딘가에 소속되기 원하고 누군가와 친밀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스크린 혹은 모니터 앞에서 우리를 스스로 소외시키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작가는 현대 기술사회에서 가능한 새로운 형식의 소통방식을 보여주는데 이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간의 소통에 영향을 미친 두 가지 현상, 즉 누구나 대중을 상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고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 수월해진 반면에 인터넷은 우리에게 익명성도 함께 부여해 주었다는 현상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개인이 자신을 더욱 노출시키면서도 감출 수 있는 모순은 이러한 지점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 브이로그(Vlogs): 비디오 로그. 개인의 삶, 생각, 견해, 그리고 관심사에 대한 웹상의 저널리스트적 비디오 도큐멘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