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린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그 시작은 어디이며, 만물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작가 김봉태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 우주와 만물의 시작과 그 원리를 형상화합니다. 그의 그림에 드러난 생각은 동양의 오랜 사상을 조형화한 태극과 팔괘로부터 나옵니다. 누가 먼저라거나 그것에 앞선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에 만물의 시작이 있기에 작품 제목도 ‘비시원(非始原)’입니다. 그림 속의 파랑은 우주의 허공을 상징하는 파랑, 그 안에 언뜻언뜻 드러나는 다양한 색채는 새로이 생명을 얻은 만물을 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