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흑백 프린트를 고수하는 민병헌(1955- )은 회화처럼 아름답고 추상적인 사진을 찍는 작가로 국내외에 잘 알려져 있다. <누드>는 자연을 소재로 한 '안개', '잡초', '설경', '폭포'와 쌍을 이루는 '포트레이트'연작이다. <누드>시리즈는 옷을 반쯤 걸쳤거나 벗은 여성의 누드를 찍은 사진들로 이루어져있다. 피사체인 여성의 몸은 뚜렷한 부분과 흐릿하게 번진 부분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마치 목탄으로 그린 듯, 작가 특유의 서정성을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