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평한 바위 위에 정좌하여 상념에 잠긴 노승의 모습을 그린 송하노인도입니다. 김홍도는 몇 점의 노승도를 남겼는데, 이 노승도들은 대개 그가 만년에 실행하고자 했던 그래서 극락왕생하고자 했던 바램이 담긴 그림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인물의 선묘는 농담의 변화를 고려함으로써 유연하고 부드러운 조율을 살리려 하였으나, 비단 바탕에 그렸을 때만큼 효과를 보지는 못한 듯합니다. 그렇지만 소나무 둥치의 반복되는 곡선의 선묘와 성근 솔잎의 표현에는 김홍도의 시원스런 필치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무아경에 잠긴 노승의 모습을 담담하고도 그윽한 화격으로 이끌어낸 김홍도 노년기 화풍의 완숙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