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질 석재로 제작한 연적, 벼루와 벼루집이다. 연적 윗면에 물결무늬를, 벼루집 뚜껑에는 날아오르는 새와 파도 문양을 돋을새김 하였다. 이 유물은 조선 영조의 열 번째 딸인 화유옹주(和柔翁主, 1740~1777)와 그 남편인 황인점(?~1802)의 합장묘에서 출토된 부장품 중 일부이다. 이 무덤에서는 문방구, 장신구, 도자기 등 이들이 생전에 사용한 30점이 넘는 유품들이 발견되었고, 이들 중 일부는 황인점이 여러 차례 청나라에 다녀오면서 가져온 물건들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