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폭에는 화면 오른쪽의 바위 위와 아래에 있는 난을, 제2폭에는 화면 왼쪽 절벽 중간에 거꾸로 돋아난 난과 절벽 아래 토파(土坡)에서 자라난 난을 그렸다. 두 폭이 서로 마주보는 화면 구성을 하고 있다. 길고 탄력있는 난엽(蘭葉)은 유연하면서도 힘차게 뻗어 있고, 가늘고 섬세하게 그려진 난꽃은 경쾌한 느낌을 준다. 두 폭의 화면 각각의 상단에 적힌 제시(題詩) 앞에 ‘규점상가마 언점불가위(圭玷尙可磨 言玷不可爲)’ 주문장방인(朱文長方印) 1과 이외에 총 4과의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