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꽃송이들이 달린 모란 줄기가 가득찬 여러 폭의 화면으로 구성된 그림이다. 비슷한 형태의 도안화된 그림이 각 폭에 반복되고 있으며 장식적인성격이 강하게 드러난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란도병풍은 4폭 · 6폭 · 8폭의 형태이며, 병풍 높이가 3m 이상일 정도로 대형인 것도 있다. 모란 줄기만 그린 것과 모란 줄기가 올라오는 지면에 괴석이 놓여 있는 형태로 그린 것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세부적으로 조금씩 다른 화풍이 구사된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수직적인 구도와 평면적이고 도식적인 화풍을 보여 준다. 모란꽃은 크고 화려한 모양 덕분에 부귀영화의 상징으로 인식되어왔으며 꽃 중의 왕이라는 뜻의 ‘화왕(花王)’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왕실에서는 부귀라는 본래의 상징 의미를 넘어 국태민안(國泰民安)과 태평성대(太平聖代)의 상징을 담은 모란 그림을 큰 규모의 병풍으로 만들어 중요한 의례에 사용하였다. 모란도병풍은 가례(嘉禮)와 같은 경사스러운 일뿐 아니라 국장(國葬)과 같은 흉례(凶禮) 때와 왕실 사당인 종묘(宗廟)에서 여러 가지 의례를 올릴 때, 그리고 진전(眞殿)에 왕의 어진(御眞)을 봉안할 때에도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