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섭은 작업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왔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미지 너머의 추상성을 추구하였다면, 작가는 이번 작업을 계기로 이미지를 작가 자신을 가려주는 휴식의 순간으로 여기기 시작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임호섭의 <pause> 시리즈는 이미지를 바라보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순간을 회화 작업을 통해 표현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pause> 시리즈를 통해 작가는 스스로를 벗어난 무언가를 찾기 위함보다는 그것을 바라보는 온전한 자신의 태도에 집중하려 노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