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집

바늘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바느질 용구로, 침낭 또는 바늘겨레라고도 한다. 보통 바늘을 실에 끼워 실패에 꽂아두는 경우가 많았으나 위험하기 때문에 바늘집을 사용하였다. 여인들이 항시 사용하는 바늘을 손쉽게 찾아 사용하기 위하여 차고 다니던 것인데, 다양
한 재질과 형태로 발전하여 매듭이나 술을 달아 화려함을 더한 장신구의 역할도 하였다. 대개 의복을 짓고 남은 헝겊을 쓰지만 흑각이나, 은, 백통 등 금속으로 만든 것과 비단에 자수를 놓아 만든 것이 있다. 아랫부분과 윗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아랫부분 속에는 머리카락을 가득히 넣고 바늘을 꽂
아두었고 윗부분은 뚜껑의 구실을 하였다. 머리카락은 바늘이 녹스는 것을 방지하였다. 몸체와 뚜껑에 버선, 도끼, 물고기 장식이 달려 있는 이 바늘집은 백
통으로 만들었다. 노리개처럼 차고 다녔던 것으로 보이며, 몸체와 뚜껑을 연결하는 끈이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