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게나 자라난 잡초밭에 덩그러니 놓인 상자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일상을 둘러싼 현대적인 삶의 풍경은 이미 초록의 숲과 멀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루만지듯 작가는 상자 안에 식물을 넣고 그 싱그러운 기운이 필요한 곳의 사진을 붙여 ‘휴대용 풍경’ 상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마저도 안타까워 그 상자를 다시 실제의 자연 속에 잠시 놓아두고, 언제 다시 재회할지 모를 장면의 증명사진을 찍어둡니다. 우리의 생활은 과연 초록을, 자연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