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오른쪽 상단에 ‘대원군지초상’이라는 묵서가 있어 초상화의 주인공이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초상화는 전신상이긴 하나 비례가 맞지 않습니다. 얼굴은 두 눈이 움푹 꺼져 있으며 수염이 가슴까지 길게 내려오고 흰색 털이 곳곳에 보여 다소 초췌해 보입니다. 세밀하게 표현된 얼굴과 달리 의복은 간략히 묘사되었는데 관모 및 자주색 함은 이국적입니다. 대원군은 1882년 임오군란의 책임자로 청국에 연행되어 3년간 바오딩에서 보냈는데 이 시절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와 다른 <이하응초상-흑건청포본>(서울역사박물관 소장)과 <흥선대원군 사진>(서울역사박물관)과 본 초상화를 비교했을 때 얼굴이 사뭇 다릅니다. 따라서 <대원군 초상화>의 인물이 좀 더 노년에 이른 이하응일 가능성도 있으나, 모사했거나 그림 상단에 쓴 표제가 오기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물관에서는 1960년대 <대원군 초상화>를 구입한 후 일부 손상된 화면을 수리하였습니다. 이후, 비단 바탕에 안료가 떨어져 나가고 다수의 얼룩이 생겨 2020년 부산광역시지정 문화재보수정비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보존처리 전 사전 조사 결과, 보존과학자는 과거 수리 당시 족자에서 액자로 장황하면서 화면 일부가 잘렸으며, 바탕재의 올이 틀어졌다고 추정하였습니다. 또한, 초상화를 아크릴판에 올려놓고 아래에서 빛을 투과하여 촬영하였는데, 그림의 바탕에 배치되는 초배지 위에 2장의 과거 배접지 흔적이 뚜렷이 나타났습니다. X선 형광분석(XRF)과 현미경 관찰을 통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흰색은 연백, 붉은색은 진사, 녹색은 석록, 청색은 석청, 회색은 연백과 먹을 혼합하여 사용하였고 흑색은 먹의 농담을 달리하여 채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적외선 촬영 결과 초상화의 정교한 테두리 선을 뚜렷이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보존처리는 ①해체 → ②과거 수리 재료(보강띠) 제거 → ③안료 안정화 → ④표접 → ⑤과거 배접지 제거 → ⑥결손부 메움 → ⑦배접 → ⑧색맞춤 및 재장황 → ⑨처리 후 기록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