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차바지는 대한제국 고종황제의 딸 덕혜옹주가 일본에 머물 당시 남긴 조선왕실 복식 유품 중 하나이다. 일본 문화학원 복식박물관이 영친왕 부부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던 것을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 다시 기증한 것이다.
풍차바지는 대소변을 가리기 전의 유아에게 입히는 하의이다. 엉덩이 부분에 바람막이인 풍차(風遮)를 단 바지라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바지의 뒤쪽을 터서 기저귀를 갈거나 용변을 누이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 평상시에는 풍차 부분이 겹쳐 엉덩이가 보이지 않는다. 겨울에는 솜을 넣거나 누비로 만들기도 한다. 이 풍차바지는 진분홍 돌띠저고리와 한 벌로, 흰색 우이중(羽二重)으로 제작하였으며 안에는 솜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