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한 이종우는 1925년 파리로 유학을 떠나 겔랑 연구소와 슈하이에프의 연구실에서 사실주의 기법을 심화시켰다. 당시 파리는 실험적인 전위미술의 경향이 주된 흐름이었으나 이종우는 사실적이고 자연주의적 화풍을 연구하여 고전적인 조형양식을 작품에 담아냈다. 한국 근대화단이 일본을 통해 서양화를 받아들였던 상황에서 이종우는 서양 회화의 본고장에서 직접 수학하여 서양화 도입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독서하는 친구>는 1926년 파리에 머무를 당시 한국인 유학생을 그린 작품으로, 서양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인 지식인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인물의 모습을 이상화하지 않고 얼굴의 표정, 근육, 주름 등을 명확하게 표현하여 실제 모습의 그대로를 사실적으로 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