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칠나전침대는 연대와 주칠이 왕실전용가구에 쓰였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대한제국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가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침대는 외래문물을 수용하여 몸소 문물의 개화를 실천하려던 근대기 조선황실의 고뇌에 찬 면모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한층 귀하게 여겨진다. 더욱이 국내 장인의 솜씨로 제작한 최초의 황실 침대여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이 침대에도 앞 뒤판에 이도영의 금강산 만물상 그림을 나전문양의 밑그림으로 삼아 표현하였는데, 도안의 적용과정이 의걸이장의 경우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