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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순정효황후 주칠나전가구 : 의걸이장

김진갑Around 1930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부산, 대한민국

네 점 가운데 침대를 뺀 가구 세 점의 기형은 기본적으로 전통 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기형의 비례나 공간의 구획 등 형태의 세부, 문양의 표현 방법에서는 근대적인 분위기가 여실하다. 크기나 좌우의 비례는 변화가 크지 않지만, 유선형의 앙증맞은 다리 형태는, 침대라는 생경한 기물과 더불어 서양가구의 수용 및 정착과정을 보여주는 자못 흥미로운 단서이다.문양에서는 변화가 특히 두드러진다. 근대 문양은 소재나 시문기법에서 그 이전과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일정한 정형을갖춘 틀에 일상의 여망을 담아 표현하는 여원기능與願機能이 약화되고, 화조와 곤충 등 소소한 주변의 자연 소재를포착하여 새로 도입한 실톱질로 사실적인 표현을 해내거나 이름난 화가의 작품을 문양으로 활용한 사례도 발견된다. 길상의 여망 대신 기물의 조형적 가치를 높여 작품이 되도록 하는데 더욱 주력하게 된 것이 과거와 달라진근대 공예의 진면목이다.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의 주칠가구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가구의 특징으로는 산수문을 나전으로 새겼는데, 문양 도안이 근대화가 이도영李道榮(1884-1933) 이 그린 금강산도를 밑그림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도영의 호인 관재貫齋와 함께 ‘금강산구룡연’과 ‘만물상삼선암’이라 쓴 서체까지 문판의 좌우에 그대로 옮겨 새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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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전 순정효황후 주칠나전가구 : 의걸이장
  • 제작자: 김진갑
  • 날짜: Around 1930
  • 크기: w110.5 x h196 x d54.5 cm
  • 출처: Seokdang Museum of Dong-A University
  • 작품유형: 오동나무에 주칠 나전, 백동
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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