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주칠한 상자를 포개놓고 뚜껑을 덮도록 만든 바느질 함이다. 상자의 뚜껑과 몸체 둘레에 오금테를 돌리고 선을 따라 얕게 파내고 흑칠하였다. 이와 같이 둘레를 파내는 기법은 일본식이다. 맨 위 상자는 내면을 세 칸으로 구획하였으며 나머지 두 상자는 구획이 없다. 세 개의 상자는 포개어 손잡이 달린 받침대에 얹어 이동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손잡이 양옆에는 두 줄기의 당초문을 입체적으로 조각하여 부착하고, 주칠에 흑칠을 더하여 뚜렷한 윤곽선을 표현하고 화려하게 장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