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1923-1995)은 화가로 출발하였으나 예술의 귀결점을 조각으로 마무리 지은 작가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인상파, 표현주의, 구성주의, 분할주의 등이 절충된 회화, 데생, 부조, 조각 등의 초기 작업, 태고의 생물이나 벌레, 넝쿨 등이 추상화 되는 1960년대 후반의 조각 작업, 브론즈, 스테인리스 스틸, 흑단 등의 단단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유기체에서 연유한 듯한 성장하는 생명의 율동과 기운을 느끼게 하는 1970년대 이후의 독립된 조각 작업으로 구분된다.<가로수>(1959)는 문신의 보기 드문 유화 작품으로 특히 1950년대 한국 모더니즘 경향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