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궁[(慶運宮) 현재의 덕수궁] 선원전에 봉안하기 위해 태조 어진을 모사 제작한 과정을 기록한 의궤이다. 1897년 대한제국 선포 후 고종(재위 1863~1907)은 경운궁에 선원전을 새로 짓고 경복궁 선원전에 봉안되어 있던 역대 국왕들의 어진을 옮겨 모셨는데, 당초 경복궁 선원전에는 태조 어진이 없었기 때문에 경운궁 선원전 제1실에 봉안할 태조 어진을 새로 제작해야 했다. 이에 영흥 준원전의 태조 어진을 경운궁 흥덕전(興德殿)으로 모셔 와 3월 23일 모사 작업을 시작하여 4월 13일에 완료하고, 4월 말에 태조 어진을 다시 준원전에 봉안하였다. 이 때의 주관화사로는 조석진(趙錫晋, 1853~1920)과 채용신(蔡龍臣, 1850~1941년)이 임명되었다. 그러나 1900년(광무 4)에 제작된 태조 어진은 같은 해 윤8월에 일어난 선원전 화재로 다른 어진들과 함께 불타 없어지고 말았으며, 다시 준원전 어진을 범본으로 새로운 어진이 제작되어 1901년 선원전에 봉안되었다.